홈스쿨링은 우리나라에서는 참 생소하기도 하고 바라보는 시선이 아주 긍정적인 것만은 아닌것 같아요. 저도 홈스쿨링은 학교생활을 잘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이나 조금은 문제가 있는 아이들이 나중에 뒤늦게 검정고시를 보기위한 것으로만 생각할 정도 였지요.


 하지만 외국에서는 학교의 정규수업과 홈스쿨링을 선택하는 정도로 홈스쿨링이 보편화 되어있다고 하지요. 요즈음 우리나라에서도 대안학교나 일부 인가가 나지 않은 국제학교등에서 자유로운 수업을 하며 검정고시를 통해 학력을 인정받아 대학에 진학하기도 하더라구요.




 사실 홈스쿨링은 우리나라 부모들의 마음속에서는 다들 갖고 있는 이상향이지만 현실에서는 정말로 과감한 결단을 내리고 아이를 위해 본인이 완전히 희생할 각오가 되어있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것이지요. 


최근에 제가 좋아하는 가수들이 홈스쿨링을 했다는 뉴스를 접하였지요.




 귀여운 외모와 독특한 노래로 주목을 받고 있는 악동뮤지션. 몽골에서 살면서 학교를 다니지 않고 집에서 홈스쿨링을 했다고 합니다. 특히 오빠인 찬혁군은 작사작곡 실력이 무척 뛰어나서 40대인 제가 들어도 10대인 우리 아이들이 들어도 정말 참신하고 재미있는데 만약 찬혁군이 우리나라의 정규교육을 받으며 이런 노래들을 만들수 있었을까요? 찬혁군의 인터뷰 내용을 보니 어린시절 공부고민없이 자유롭게 놀았다고 합니다. 이런 자유로움이 이들을 키운것 같더군요. 



 작년 슈퍼스타k6를 보면서 24세의 청년이 40대의 감성으로 노래부르는 것을 보고 참 놀라웠습니다. 분명 24살이라고 하는데 그의 감성은 이미 인생을 달관한 듯한 느낌이었지요. 곽진언 ! 이름도 뭔가 진정성이 느껴지고 편곡실력과 작곡실력도 상당했지요. 특히 저음의 읊조리는 듯한 목소리는 제가 좋아하는 이문세씨의 느낌도 났었지요. 곽진언군도 홈스쿨링을 했다고 하더군요. 


 이 두 가수들의 공통점은 홈스쿨링을 했다는 건데 사실 노래의 느낌은 너무도 다릅니다. 악동뮤지션은 자유롭고 참신하고 곽진언은 수줍음과 외로움이 가득하지요.  하지만 너무나 큰 공통점이 있지요. 노래하나로 많은 사람들과 공감한다는 것이지요. 


 홈스쿨링을 해서 이들의 감성이 더욱 커졌을지 워낙에 그렇게 태어났고 자라온건지 제가 판단을 하기는 어렵지만 홈스쿨링이 이들의 음악인생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은 분명해보이네요.



 아이들이 6~7세가 되면 엄마들은 조금씩 불안해집니다.

 

만약 한글을 떼지 않은 아이라면 빨리 한글을 가르쳐야 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불안할 터이고 한글을 다 익힌 아이여도 아이에게 어떻게 하면 좋은 책을 많이 읽힐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겠지요.

 

저도 다 해봤던 경험이었고 첫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은 더욱 고민이 많으실 텐데요.

 

 일단 한글공부는 제가 생각하기에 책을 읽는 것과는 상관이 전혀 없는 것이기에 생략하고 초등학교 저학년 까지는 아이에게 같은 책을 백번이라도 반복해서 읽어 줄 수 있는 마음의 다짐을 하시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대부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책이 본인이 읽고 싶은 것이 아닌 버거울 정도로 많은 상태에서는 책을 읽는것에 흥미을 잃어버리지요.

 

 

 엄마들은 주변에서 추천해준 좋은 책들을 한셋트로 사면 한권씩 사는것 보다 훨씬 싸기때문에 보통 30권에서 100권이상씩 되는 셋트로 구입을 하지요. 처음엔 책만봐도 뿌듯하고 아이에게 이 좋은 책들을 읽힐 생각에 기분이 좋아지지만 희안하게도 아이들은 책이 많으면 읽기를 거부하는 경향이 강하지요. 또한 자신이 한번 꽂힌 책이 있으면 그 책만 진짜로 수십번씩 읽어 달라고 하더군요. 수십번을 읽어줘도 항상 좋아하는 것 보면 참 신기하지만 엄마들은 매번 좀 괴롭긴 합니다.

 

 저도 책과 관련해서는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기 때문에 주변에 저보다 아이들이 어린 경우에는 항상 얘기해주지요. 절대 할인폭이 크다고 책을 한셋트로 구입하지 말고 한권씩 아이가 좋아하면 사주라고요. 엄마마음엔 아이들이 어릴적부터 좋은책을 많이 읽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지만 결국 좋은 독서습관은 따로 있더라구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며서 좀 과장된 표현으로 재밌게 읽어 주시고 수십번 같은 책을 반복하더라도 짜증내지 않고 재밌게 읽어 주시면 아이들은 엄마와의 이런 좋은 느낌에 책을 읽는것이 행복하다고 심리적으로 느끼게 되고 이런 생각으로 계속 책을 읽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엄마의 인내심이 아이를 좋은 독서습관에 이르게 하는 첫걸음이라! 참 힘들지만 굉장히 쉬운일일수도 있습니다.

 

 엄마의 강한 인내심으로 아이와 교감을 한다면 아이는 바른 독서습관 뿐아니라 다른 교육에 가장 기본적인 이해력과 독해력이 길러진다면 한번 해볼만 하지 않나요??

​아름다운 청년-박진영

 어제 까페에서 글을 보다가 우연히 박진영씨에 대한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 글을 읽고 바로 유튜브를 통해서 박진영씨가 티비에 나와 짧은 강연을 하는것을 보았습니다. 보는 내내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다보고 난뒤에 머리가 띵하더군요.

 아마 많은 분들이 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태어난지 100일만에 부모님이 이혼을 하시고 고모에게 맡겨져 자라다가 9살에 새엄마와 살다가 쫓겨나게 되고 아무곳도 갈 수 없었던 아이는 아버지의 친척집에 가게 되지요. 거기서 친척들이 아이를 어떻게 할 것인가 회의를 하게되고 고아원에 보내자는 어떤 친척분의 말로 심한 충격도 받게 됩니다. 어쩔 수없이 그당시 80이 넘었던 친할머니가 아이를 키우게 되는데 10만여원의 노령연금으로 아이와 둘이서 살게 됩니다. 아이는 힘들게 할머니와 살며 생활고를 겪게되고 고등학교때도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공부를 소홀히 하게 되지요. 담임선생님의 도움으로 기초생활비지원도 받을 수 있게 되어 간신히 고등학교를 마치고 수원에 있는 대학에 시험을 봐서 합격을 하지만 등록금이 없어서 다니지 못하게 되지요.

 청년이 된 학생은 ​자신이 돈을 벌어서 학교를 가기위해 공사판의 막노동을 선택하게 되고 의대에 가서 훌륭한 의사가 되기 위해 힘들게 노력을 합니다. 막노동이라는게 사실 육체적으로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일반인들이라면 일을 하는것 만으로도 끝나면 지쳐 스러질만한 일인데 이 청년은 새벽에나가 저녁에 일을 마치면 처음에는 10분 20분 하다가 점점 시간을 늘려 6시간 정도 공부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역시 희망을 가진 사람은 어떤 절망속에서도 일어날 수 있나봅니다. 청년은 몇년간의 노동과 공부를 병행한 끝에 의대에 합격하게 되지요. 짝짝짝

 요즘시대엔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이 옛말이 되었다고들 합니다. 공부도 특권층이누리고 또한 직업도 잘사는 집의 아이들이 좋은 직업을 갖는다고들 하죠. 틀린말이 아닙니다. 살다보면 자신이 넘을 수 없는 벽이 있고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못이루는 꿈들이 있습니다.

이 청년은 보호받아야 할 유년시절에 너무 큰 고통을 많이 받은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런 부분이 너무 가슴이 아파서 고단했을 아이의 모습을 생각하니 강연을 보는 내내 눈물이 나더군요. 우리 아이들과 다를 바 없이 같이 뛰놀고 있을 해맑은 모습의 어떤 아이들 중에도 그런 슬픔을 갖고 있을 아이가 있겠지요. 부모의 심정으로 강연을 보니 먹먹해지더라구요.

 

 힘든 환경에서도 너무 잘 자란 것은 할머니의 사랑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세상이 온통 나를 버린것 같았어도 할머니만은 나를 사랑으로 감싸준다는 생각이 절망뿐인 환경에서도 희망을 품을수 있는 작은 씨앗이었을겝니다.

 이 청년의 지난날은 고단했겠지만 이러한 경험들은 미래를 사는 청년의 소중한 자산이 되어 더욱 단단하게 살것이고 열심히 잘살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청년이 우리나라에 있다는 것도 참 자랑스럽고 새삼 제가 항상 얘기하는 풍요로운 시대의 결핍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아이들을 물질적으로 너무 풍족하게 키우지 말고 아이들이 절실함이 생겼을때 뭔가를 해줄수 있는 그런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정신적인 사랑이 결핍되면 안되지요. 사랑은 넘쳐나도 됩니다. ㅋㅋ

'아이들교육'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홈스쿨링할까?  (0) 2015.05.11
아이들의 독서습관기르기  (0) 2015.02.25
중학영어에 대해서2  (0) 2015.02.04
중학영어에 대해서 1.  (0) 2015.02.04
초등교육에서 영어 수학보다 중요한것은?  (0) 2015.02.03

중학영어에 대해서2.

​  아이를 낳아서 키우는 즐거움중의 하나로 아이를 키우면서 저도 아이의 나이로 다시 되돌아가서 나의 유년시절을 추억하게 되고 정말 잊고 있었던 기억도 생각나게 하는 것 같습니다. 큰아이가 중학생이되니 저도 중학교시절이 생각났고 너무 그립습니다. 같이 어울려 놀았던 친구들 좋았던 혹은 무섭고 엄격했던 선생님들도 지금은 그저 좋은 추억이네요.

 아이의 영어공부를 가르치기 위해 저의 어린시절을 돌이켜봤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2학기 말부터 담임선생님께서는 낱말카드에 영어와 비슷하기도 하고 다르기도한 것들을 쓰게 했습니다. 그때 처음 발음기호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당시만해도 미국을 자주다니셨던 분이어서 체육시간에 포크댄스도 가르쳐주시고 미국여행담도 많이 들려주셨던 분이라 제 생각엔 그 발음기호공부가 정식 교육과정이 아닌데 선생님의 선견지명으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것 같네요. 지금 유치원아이들이 열심히하는 파닉스를 저는 처음 6학년때 알았지요. 그 이후 영어로 된 활자는 모두 저의 표적이 되었던것 같네요. 집에 있는 모든 가전에 쓰여있던 골드스타니 쓰리스타 한글이 아닌 영어도 읽힌다는게 신기했네요.

 중학교에 들어가서는 영어시간 매일 매일이 공포의 시간이었습니다. 교과서에 있는 단어란 단어는 모두 외워가야 하고 심지어 본문에 나와 있는 문장을 통째로 외우는 시험을 봤기 때문이지요. 지금 아이들은 실력도 있어서겠지만 선생님들도 그렇게 강요하며 시키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선생님들 덕분에 가끔씩 혼나기는 했지만 영어공부의 기초는 확실히 다졌던것 같네요.

 

 저는 일단 아이에게 입학을 하고 중간고사를 볼 때까지는 학교 적응을 위해 수업에 충실할 것을 얘기했고 본격적으로 저와는 4월 말경부터 공부를 하기로 약속합니다. 아이는 처음엔 중학교가 굉장히 무서운 곳이라고 생각했는지 조금 힘들어 하더니 점차 잘 적응했습니다. 처음 중간고사를 봤는데 저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시험을 너무 잘봤습니다. 잘보면 좋은건데 아이는 아이들이 인사치레로 건네는 말들이 부담스러웠나봅니다. 시험결과로 인해 배치고사의 영어충격은 조금 사그라 들었지만 자신의 노력에 비해 너무 좋은 결과를 얻은 후유증이 심각했습니다. ​아이는 정작 자신이 시험은 잘봤지만 그만한 실력이 못된다고 저에게 울면서 얘기합니다. 자신이 다른아이들보다 선행도 아예 안하고 수업시간에만 열심히 하고 또한 영어실력은 형편없는데 시험이 쉽게 나와서 잘봤다고 합니다.

이런된장!!!​

​ 남들은 그런걸로 춤이라도 덩실 출 마당에 아이와 나는 이런 고민아닌 고민을 해야 하나. 원 세상에 별 고민을 다해본다고 저는 생각했지요. 하지만 저는 엄마아닙니까? 아이의 영어자신감을 위해 또 아이에게 말하지요. "OO야 이제 엄마랑 한번 열심히 해보자!!" 하구요. 처음 시작한건 ebs교재로 독해문제집이였지요. 단문에서 중문정도의 본문과 서너개의 문제가 있는 중학교1학년 수준이었습니다. 처음 본문부터 모르는 단어들이 수십개씩 나오더군요. 저는 단호하게 아이에게 외울것을 요구했습니다. 하루에 두세개의 본문을 풀고 읽고 단어를 외우도록 하였지요. 처음에 쉬운 단어들은 외우는거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더라구요. 하루에 두시간을 공부하면 거의 테스트로 한시간이상을 소모했지요. 처음엔 본문에 있는 단어만 외웠지만 저도 공부를 해가며 비슷한말과 반대말로 계속늘려갔고 명사형 형용사형 동사형으로 확장해서 테스트를 반복했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없어 하고 힘들어 했는데 그래도 부족한 어휘를 위해서는 어쩔수 없었죠. 한달 반가량 되니 한권이 끝나더군요. 그 사이에 저는 독해문제집을 고르기 위해 인터넷으로 검색을 많이 해봤지요. 우리가 고등학교때 풀었던 리더스 뱅크가 아직도 있더라구요. 오히려 본문도 길어지고 문제도 많아서 또한 리스닝을 위한 원어민이 녹음한 본문CD가 있어서 받아쓰기와 리스닝을 보충하면 좋을 것 같아서 그걸로 결정을 하게 됩니다.

 아이가 한달반동안 하루에 한시간 이상씩 테스트를 해서인지 어휘가 조금은 는것 같았는데 리더스 뱅크1로 시작을 하려고 보니 다시 모르는 단어가 산더미처럼 쌓이더군요. 시험에 너무 힘들어 해서 일단은 스스로 독해를 하고 문제집을 풀고 모르는 내용은 제가 설명을 해주고 일주일에 한번씩 시험을 보는 걸로 합니다. 리더스 뱅크도 한달 반정도 하니 1권이 끝나더라구요. 기말고사 기간에는 2주간 영어공부는 쉬게 했습니다. 리더스 뱅크 1권이 끝나고 1권 전반에 대한 테스트를 한번했더니 어려운 단어들은 여전히 못외우고 자신의 것이 되지 못하더라구요. 아이의 영어선생님께서 수업중에 아이들에게 영어공부를 잘하려면 스스로 영어단어장을 만들라고 하시면서 단어 하나를 사전을 찾아서 읽다보면 거기에 관련된 단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되어 어휘력이 늘게 된다고 하셨다더군요. 아이에게 따로 너의 단어장을 만들어도 되겠다고 하고 리더스뱅크1은 리더스뱅크2를 하면서 리스닝과 새로운 딕테이션에 도전하게 됩니다. 한마디로 받아쓰기를 하게 한거죠.

 리더스 뱅크2는 하루에 두세문장씩 풀고, 그걸 하기전에 리더스 뱅크1을 총50개 본문중에 반을 CD로 듣게하고 리더스뱅크1의 총50개 본문을 하루에 하나씩 받아쓰기를 시켰습니다. 이런 반복과정만 하루에 한시간정도 소요되는 데 아이는 한번도 싫다하지 않고 열심히 했습니다. 처음엔 딕테이션을 어렵다고 하더니 어느정도 하다보니 쉽게 하더군요. 25개의 본문을 하루는 1~25강 다음날은 26~50강으로 나누어서 듣게 했는데 나중에는 문장을 완전히는 아니어도 외우는 것도 있더랍니다. 저는 아이가 힘들어 할까봐 아이의 성실함을 칭찬해주었고 다른 아이보다 우리 아이가 잘하는 거에 대해 계속 얘기해 주었지요. 다른 아이보다 많이 늦게 시작해서 어휘력이 조금 달리수는 있지만 너의 독해력은 정말 대단하다. 엄마도 너와 공부하기 전에 문제를 풀면 너와 비슷하게 맞거나 오히려 못하기도 한다고 말이죠. 아이는 의아해하면서도 조금씩 아주 조금씩 자신감을 갖게 되더군요.

리더스뱅크2가 거의 끝나갈 무렵 아이도 많이 적응을 하게 되어 이제는 저와 공부하지 않고 스스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반복되는 공부가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주말이틀은 절대 공부를 안하는 규칙이 있어서 일주일에 5일간은 아주 열심히 하더라구요. 4월말부터 시작한 공부는 지금 리더스 뱅크 3를 끝내고 리딩튜터로 잠시 갈아탔습니다. 유형은 비슷한데 리더스 뱅크 4가 조금 어렵게 느껴졌나봅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리더스 뱅크와 함계 고민했던 책이 리딩튜터여서 리딩튜터를 하고 있지요. 물론 리더스뱅크3의 리스닝과 딕테이션은 계속 하고 있습니다. 독해문제 한권을 중학교1학년 아이가 1년에 4~5권 소화하는 것은 진짜 힘든 일입니다. 진도를 빨리 빼기보다 천천히 꼼꼼히 하는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구요. 우리 아이는 2학기 때 자율학기제를 시행해서 시간의 여유가 많아서 부담없이 소화한것 같습니다. 물론 학원을 가서 공부한다면 우리 아이보다 더 잘할 수 있지만 아이의 실력과 노력이 어느 정도 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학원이나 공부방에 보내는 것보다 저의 이런 방법이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는 이제 영어가 무섭지 않을 정도가 되었지요. 아이에게 저는 말합니다. 지금 네가 하는 영어공부가 당장의 학교시험과는 무관할 수 있지만 네가 고등학교에 가서 독해의 중요성을 알게되면 엄마를 고마워 할 것이라고요.

 아이가 힘들어하면 솔직히 엄마도 마음이 안좋습니다. 하지만 그런 고비를 한번 잘 넘기면 부쩍 성장해 있다는 것을 느끼지요. 제가 영어실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에 비해서 더 똑똑한 것도 아니지만 저도 노태권씨의 강의를 감명깊게 보고 느낀바가 있어서 아이를 직접 가르친 것이고 아이또한 자신의 자신감회복을 위해서 달리 방법이 없었지요.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이제는 가끔식 힘든건 없는지 정도와 다음에 할 교재선정정도만 체크해도 되는지라 지난 일년간의 수고가 꿈같기도 하네요. 저도 수고했고 아이도 수고했네요.

​중학영어에 대해서 1.

 아이들 영어공부 시키기 위해 노력들 많이 하시지요? 솔직히 그렇게 필요한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지만 당장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과목중의 하나이고 사회에 나갈때 공인점수를 얻어야 유리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국어공부보다는 영어공부에 더 열을 올리지요. 


저는 워낙에 자유방임형 엄마라 아이가 원하지 않는 것은 가르치지 않았지요. 큰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때 반아이들이 영어학원이나 영어공부방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저도 아이에게 영어공부방을 권해보았지요. 마침 친한 친구가 다닌다고 하길래 같이 다니면 좋을것 같아서 아이에게 말했더니 자기는 나중에 3학년이 되면 학교에서 배울때 열심히 하겠노라고 했지요. 


 걱정은 됐지만 고집이 강한 아이라 그럼 나중에 열심히 하고 네가 결정한 일이니 결과도 네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하고 그냥 학교에서 하는걸로 결정했지요.


3학년이 되어서 결과물이 나와야 하는데 영어는 중간기말고사를 아예 안보더군요. 그러니 애가 잘하는지 못하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아이에게 영어읽기를 가르치기 위해 영어로 된 명작동화와 부록으로 읽기CD가 들어있는 책을 샀지요. 


 조금은 무모하게 아이에게 무조건 읽으라고 했습니다. 당장 결과를 장담하긴 힘들지만 나중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였죠. 다행히도 모르는 것은 많았지만 가르쳐주면 잘 따라는 하더군요. 하지만 별로 흥미있어 하지는 않았습니다. 


 평소에 ebs를 잘 시청하는 편인데 어느날 영어공부와 관련된 토론을 보게 되었습니다. 서울교대 교수님 성함은 기억나지 않지만 저에게 아이공부에 대한 확신을 주었지요. 


그분왈 일단 국어를 잘해야 하며 공교육을 믿고 그냥 따라 하라더군요. 영어는 외국어니까 발음은 중요하지 않다. 원어민이 들으면 유창한 외국인보다 못하는 사람이 더 좋아보이고 그 차이 또한 별반 다르지 않다. 만약 입시를 위한 영어라면 학교에서 수업을 따라하면 충분하다라고 하셨지요. 워낙에 서울교대의 교수님이니 아이들의 사례도 많이 접하셨을 테고 확신에 찬 어조로 말씀을 하셔서 제가 갖고 있던 막연한 불안함이 사라졌습니다. 


 '그래! 일단은 책을 많이 읽고 국어실력을 키워야 나중에 영어 독해도 잘할수 있을 거야.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늦게 시작해도 따라잡는 것 순식간일 거야.'라고 저자신에게 그리고 아이에게 세뇌했습니다. 


 초등학교때는 일단 시험을 안봤기 때문에 영어는 아예 신경을 안썼고 대신 아이에게 틈틈히 보는 쪽지시험은 최선을 다하라고 했습니다. 다른 아이들보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던 아이는 열심히 책을 봤지요. 주로 보는것은 학습만화였습니다. 너무 만화만 보는것 같아서 만화 5권당 장편동화1권을 보는걸로 약속을 정하고 한권씩 사주었지요. 

 

 작년에 드디어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반배치를 위해 영어와 수학등 주요과목에대해 배치고사를 봤습니다. 저는 저의 경험을 살려 아이에게 배치고사는 중요하지 않으니 적당히 보면 된다고 했지요. 아이는 조금 걱정이 되었는지 단권화 되어있는 문제집 한권만 사달라고 하더라구요. 배치고사 바로 이틀전이었습니다. 하루이틀 열심히 풀더니 영어도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아이는 배치고사를 보고 오던 날 저에게 심각한 얼굴로 얘기하더라구요.

 

 "엄마, 영어는 아는게 거의 없어서 90%이상 찍었어"

저는 아이를 다독이며 남은 봄방학동안 열심히 해보자고 했지요. 저는 조금 후회가 되더군요. 워낙에 자신있게 잘해서 한번도 문제를 찍었다는 말을 한적이 없었는데 당황스럽기도 하고 애를 너무 놀게만 했나하는 생각에 걱정이 되었지만 일단은 무작정 학원을 보내기 보다는 집에서 공부하는걸로 결정을 했습니다. 마침 큰언니의 딸인 사촌조카와 같은 나이여서 언니에게 조언을 구했지요. 조카는 지난 6년간 열심히 영어학원을 다녔었고 발음이나 어휘면에서도 뛰어났었지요. 언니는 마침 조카가 ebs강의를 듣고 있으니 한번 들어보라고 권했습니다. 부랴부랴 서점에 가서 책을 샀지요. 예비중학생을 위한 문법책으로 가볍게 들을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아이에게 그걸 듣게 하고 저는 나름대로 자료수집에 들어갔습니다. 아이가 배치고사를 못본건 상관없는데 아이가 자신감을 잃을까봐 걱정이 되어서 저는 아이에게 일단 자신감을 회복시켜주고자 노력했죠.

 " ㅇㅇ아 엄마가 6개월안에 중3정도의 영어실력으로 키워줄테니 걱정하지 말아라. 대신 넌 엄마를 믿고 열심히 따라와야 한다. 조금 힘들어도 참고 해야해.알았지?"


 남은 2월엔 ebs강의로 기초문법을 다졌습니다. 워낙에 아이의 실력은 없었지만 이해력이 빨라서 어느정도의 기초문법은 이해하고 넘어갔죠. 하지만 어휘가 문제더라구요. 저는 알아서 하니 잘할거라 생각하고 신경을 안썼던지라 아이가 어느정도의 어휘력을 갖고 있는지 관심도 두지 않았었거든요. 머리가 아팠지만 어쩌겠습니까? 6년간 다른 아이보다 열심히 놀았으니 이제 열심히 하는 수 밖에 도리가 없었죠.

 또한 아이를 제가 가르치기로 마음먹고 조금 방법을 달리 해봅니다. 보통아이들은 어린시절에 시작을 하니 기본파닉스부터 어휘를 한단계씩 올라갔을 테고 회화 위주였으니 듣기능력도 좋겠지만 우리 아이는 일단 파닉스자체는 건너뛰고 독해문제집을 통해서 본문에 나와있는 어휘와 본문의 내용을 반복해서 들음으로써 듣기능력을 높이기로 합니다. 내용이 길다보니 다음포스트로 넘겨야 겠네요.

초등생이나 예비초등생을 둔 엄마들이 가장 중요시 해야 할것들

​뭐가 있을까요??

 물론 건강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건강하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엄마들은 당연히 아이의 교육이겠죠?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엄마와 아이의 신뢰감이라고 생각합니다.

brown_and_conys_secret_date-1

 4년전 쯤 둘째아이가 여섯살이었을 때, 유치원 입학실날 원장선생님께서 30분 이상의 시간을 할애하면서 부탁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병설유치원이었는데 그 초등학교 교장선생님도 겸임하시던 그 분께서 말씀하신 요지는 아이들에게 표현을 아끼지 말고 사랑하라는 것이었는데 수시로 안아주고 사랑한다는 말을 꼭 하라는 것이었어요.

line_love_is_a_rollercoaster-2

 가족들 특히 엄마에게 사랑을 많이 받은 아이들은 자신을 믿어주는 엄마가 든든히 집에서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밖에 나가서 놀거나 공부하거나 할 때에도 항상 자신감이 있어서 뭐든지 잘 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어릴때 형성된 자아존중감이 그 아이의 평생교육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구요.

brown_and_cony-68

 저는 그 말씀을 듣고는 머리를 한 대 얻어 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사실 첫째에 비해 행동파인 둘째딸은 얌전히 있을때는 잘 때 빼고는 없었지요. 조용하다 싶으면 항상 뭔가를 저질러 놓는 것 때문에 저에게 칭찬보다는 사실 꾸중을 많이 들었구요. 말로는 사랑한다는 말도 조금 쑥스러운 것 같아서 많이 못했던것 같더군요.

 문득 저의 어린 시절도 생각났어요. ​

leonard_special-25

​ 딸만 넷에 셋째딸이었던 저는 부모님의 관심에선 가장 멀었던 것 같아요. 물론 부모님들은 똑같이 사랑하셨겠지만, 표현의 방법에 있어서 그때의 여느 부모님들처럼 사랑한다는 말도 아끼신것 같고 막내가 있어서 엄마에게 어리광도 못부리고 언니들에게 또한 동생에게 많이 양보해야만 칭찬을 받았지요.

leonard_special-4

 또한 부모님이 식당을 하셔서 초등학교 저학년때 집에 돌아오면 항상 엄마가 안 계셨는데 어느날 기대도 안하고 왔는데 집에 엄마가 계셨을 때는 마음이 하늘을 나는 듯 좋더군요. 엄마가 하루종일 집에 있는 날은 뭘해도 재미있고 뭘해도 잘되었지요.

 원장선생님의 30분간의 소중한 말씀이 4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히 머릿속에 기억나고 제 교육관의 제1원칙이 되었답니다. 아이들의 자존감은 엄마의 사랑에서 비롯되며 나는 사랑받고 있는 존재이고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가진 아이들은 못할 것이 없다는 것... 사랑한다고 말로 꼭 표현하고 많이 안아주는 것이야말로 아이들에게 가장 큰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초등저학년때 추천할만한 사교육-피아노 주산

 

 우리나라에서는 사교육비로 워낙 많이들 지출을 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주로 시작하는 영어나 수학 학습지 같은 것은 사교육축에도 못끼지요. 주로 저학년때에는 예체능이 대부분일 수도 있고 조금 여유가 있는 분들은 영어유치원 같은곳을 보낼것입니다.

 이런 우리나라실정에서 ​아이들을 아무것도 안보내거나 안가르치는것은 참 불안한 일이지요. 특히 친한 엄마들과 모임을 갖거나 하면 아이들을 집에서만 있게 하는것이 아이에게 무슨 죄를 지은것처럼 느끼게도 만듭니다.

 하지만 이글을 이런 인기없는 블로그에서 친절히 읽어 주시는 분들은 아마도 저와 비슷한 자유방임형 어머니들일 거라 저는 믿습니다. 아이들을 최소한의 사교육으로도 잘 키울수 있다고 마음먹고 주변의 어떤 걱정에도 굴하지 않고 스스로 우리 아이들은 잘되고 잘할거라는 확신을 갖는 것이 일단 가장 큰 과제인 것 같습니다. 

이런 강한 멘탈로 무장하고 아이에게도 당당하고 자신감있는 엄마의 모습으로 주변의 말에 휘둘려 이곳 저곳 아이들을 입소문으로 들은 좋은 학원이나 공부방으로 보내시지 마시길 바라며 제가 겪은 경험들을 솔직하게 얘기해 볼께요.

20년도 더 지난 일인데 제가 고등학교 1학년때의 일이었습니다. 어느날 집에 있는데 친구에게서 전화한통이 왔어요. 친구는 저에게 아무노래나 말하면 바로 자기가 피아노를 쳐주겠다고​ 하더군요. 그 당시 이문세를 굉장히 좋아했던 저는 이문세 3집 4집에 있던 노래중에 아무거나 제목을 얘기했더니 글쎄 바로 전화기로 그노래를 피아노로 연주하더군요. 너무 신기해서 계속 여러곡을 주문했더니 바로바로 피아노소리가 나는 것이었죠. 모르는 노래는 저에게 잠깐 불러보라고 하더니 바로 연주하더군요. 나중에 알고 봤더니 그 전화를 건 친구가 친것은 아니고 저랑 고등학교 모든 학년에 같은 반이었던 다른 친구가 쳤던것이었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피아노를 쳐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집에 피아노가 있는데도 한곡도 칠수가 없었습니다. 그 즉흥연주를 했던 친구는 제가 너무 신기해서 그 친구와 어릴때부터 친했던 다른 아이에게 물어봤습니다.

 

 

그친구는 다른 친구들이 피아노학원에 다닐때 피아노학원을 다닐 형편이 못되어서 그냥 피아노학원에 놀러갔다고 합니다. 친절하신 피아노 선생님은 가끔 친구에게 레슨을 좀 해주셨다더군요. 친구는 어깨너머로 아이들이 치는것도 구경하고 친한 친구들무리가 그학원을 다니고 선생님도 젊고 좋으신 분이라 언제든지 피아노를 칠 수 있게 해주셨답니다. 대여섯명의 친구들은 그때 피아노를 배웠음에도 피아노학원을 안다니면서 피아노치는 감각도 잃고 결국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제대로된 곡하나도 못치게 되었지만 그친구는 그런 안좋은 환경에서도 본인의 배우고자 하는 의지로 몇년이 지난 후에도 그렇게 연주할 수 있었을 겁니다. 그 친구의 그 열정도 대단하다고 생각했지만 저는 그당시에 그친구의 절대음감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그때는 절대음감이라는 단어를 제가 몰라서 아마도 천재적인 능력이라고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제주변 특히 제 친동생 조차도 5년이상 피아노를 쳤음에도 불구하고 음을 캐치할수 있는 능력이 없었던지라 그런 능력은 정말이지 너무나도 부러웠습니다.

그친구는 특히 수학과 물리쪽에서 두각을 나타냈지요. 저보다 전반적인 성적은 조금 떨어졌지만 이과수학과 물리에서는 저보다 훨씬 뛰어났습니다. 그것조차도 저는 부러웠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절대음감의 천재적인 능력과 이과적인 두되와 엄청난 상관관계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과학적 근거도 없고 경험적으로 누적된 통계도 없었지만 그친구의 그런 후덜덜한 능력은 감히 제가 따라할 수 없는 거라는 생각에 아마도 절대음감처럼 타고난어떤 것일거라고 제나름대로 말도안되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ㅋㅋㅋ

 잠시 피아노얘기는 접어두고 주산에 대한 저의 추억을 생각하면 역시 주산도 피아노와 같은 신비로운 느낌이 드는것 중의 하나였습니다. 당시에 초등학교에서는 반이상의 아이들이 주산학원에 다녔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당시에는 피아노학원수강료가 2,3만원이었고 주산학원은 1만원정도 였으니 좀 덜 부담스럽기도 하고 수학능력에 필요한 암산실력을 키우기 위해 붐이 일정도로 주산학원이 인기였지요. 아이들은 수업시간에도 주판이 없는데도 손가락으로 허공에 튕겨가며 사칙연산을 하더군요. 저는 너무 신기했습니다. 덧셈도 두자리수만 넘으면 절대 가로셈으로는 못풀고 세로로 다시써서 세로셈으로 풀던 저로서는 곱셈이나 나눗셈도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면서 하는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니 아이들이 무슨 마법주문을 외우는것 같았습니다. 

 

 

 시간이 많이 흘러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을 즈음 저는 한가지 결심을 합니다. 굉장한 것은 아니지만 아이를 낳아서 키우게 된다면 피아노와 주산을 꼭 가르치리라고요. 비록 남편과 저는 절대음감도 없고 피아노를 칠 줄도 모르고 계산기없이는 빨리 계산도 못하지만 아이에게는 내가 경함해보지 못한 세상을 경험케해주리라 생각했죠. ​주산학원은 이미 사양산업이 되어서 수학학원으로 빠르게 대체되었다가 주산식수학이 부활을 했기 때문에 또한 방과후에 학교에서 주산과목이 생기면서 두가지 모두 가르칠 수 있었지요.

큰아이는 일곱살이 되던 해 가을즈음 피아노학원을 보냈네요. 다섯살만 되어도 주변에서는 가르치길래 일단 저는 뜸을 들였지요. 본인 스스로 배우고자하는 욕망이 생겨야 더 열심히 할 수 있다는 생각이였죠. 아이는 여섯살무렵부터 다니고 싶다고는 했고 저는 그 욕망이 커져서 ​하늘을 찌를무렵 아이를 피아노학원에 보냈지요. 아이는 재미있게 학원을 다니더군요.

 어느날 큰아이가 2학년즈음에 아침밥을 먹고 있는데 젓가락으로 밥그릇 반찬그릇을 두드리더니 저에게 "엄마 이건 도 이건 미 이건 레​야 " 하길래 응 그러냐고 했지요. 제가 만약 그때 그소리가 들렸다면 당장 실로폰으로라도 테스트를 해봤겠지만 그저 따가운 소음으로만 들렸었지요. 몇년이 흘러 아이가 4학년 정도 되었을때 집에 피아노를 중고로 들여놓았지요.

 어느날 아이는 피아노로 얼레리꼴레리를 연주하더라고요. 그러더니 알고있는 광고에 나오는 음악을 피아노로 마구 쳐대더라고요.

오마이갓!​

 저는 당장 아이에게 피아노로 테스트를 해보았지요. 하얀건반부터 눌러보고 아이에게 맞춰보라하니 아무렇지도 않게 맞추더라고요. 설마 검정건반은 못맞추겠지 했는데. 아이구 너무나도 잘 하더라구요. 아이에게 언제부터 피아노음이 들렸냐고 물어봤더니 일곱살때 피아노 학원을 다니면서 다른방에 있는 언니들이 소나티네를 치고 있으면 그 소리가 들렸답니다. 그래서 몰래 따라쳐봤다네요. 아이는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하는줄 알았고 저또한 젓가락으로 두드리며 음을 찾던 아이에게 "응"하며 영혼없는 대답만 해줬던 것이었습니다.

 인터넷을 뒤져가며 절대음감에 대한 내용과 테스트를 찾아 한번 아이에게 해봤습니다. 그 테스트에는 일반소음으로 들리는 생활음과 악기소리 두가지 영역으로 각각 50문제씩 100문제였는데 아이는 ​거의다 맞추더군요. 결과그래프에서는 절대음감의 영역에서도 상위권에 해당하는 곳으로 찍히더군요. 세상에나 저는 그래프의 중위권에도 못미치는 최하위권의 음감을 가지고 있었고 남편또한 저와 비슷하더군요.

 제가 자식자랑을 위해 ​이런 글을 쓰는 것이 아니랍니다. 부모가 전혀 음감도 없고 음악적재능도 없고 전공조차 그것과는 전혀 다른쪽인데도 아이는 절대음감으로 태어날수도 또한 길러질수도 있다는 희망을 얘기하고 싶은 거죠. 제가 알아본 바로는 절대음감이 결코 음악가의 절대조건도 아니고 그냥 특이한 능력이라고 하더군요. 선천적으로 타고 나기도 하지만 후천적으로 음악교육을 받는 아이들 특히 만 5세 이전에 악기를 배운 아이들이 절대음감이 될 확률이 높다더군요. 우리아이는 전자인지 후자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평소에 음악듣는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는 첫째를 가졌을 때 다니던 회사에서 회계업무를 하느라 숫자와의 싸움을 했을 뿐이지요. 고등학교 이후의 저의 근거없는 절대음감과 수학적재능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웃긴 이론은 물론 지금도 주변의 사례를 통해 약 55% 정도 확신할 따름입니다. 다른 반대이론이 나오면 무조건 깨갱거릴 저만의 확신아닌 확신이죠.

우리아이도 지금 중1인데 아직까지는 수학과 과학에서 좋은 점수를 유지하고 있지만 만약 고등학교에 가서 못하게 된다면 그냥 관계없는 걸로 생각할겁니다. ㅋㅋ

 아무튼 제가 간절히 바랐던 재능이 아이에게 나올수도 있다는 사실에 저는 너무 신기했답니다.  하지만 주산의 경우에는 방과후로 개설된 강의가 있어서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가르쳐봤는데 아이가 별로 흥미를 갖지는 못하더라구요. 그래도 하나는 건졌습니다. 만족해야죠.

제가 인상깊게 봤던 어거스트 러쉬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엄마아빠의 음악적 재능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아이가 그러한 재능때문에 어릴적 헤어졌던 부모를 만나게 되는 음악을통한 교감영화이지요. 그 영화를 보면서 말도안된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이제는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물론 선천적으로 태어난 아이도 있지만 수많은 아이들은 후천적인 교육으로도 충분히 재능을 찾을 수 있으리란 확신도 들구요. 피아노교육은 99% 후천적인 노력이 필요한 거라더군요. 매일매일 3시간이상 10년간 꾸준히 하면 못이뤄낼것이 없다는 책도 본듯하네요

 

 

 우리 첫째아이는 엄마에게 대리만족만을 주고 지금은 피아노는 배우지 않고 공부에 매진하고 있네요. 물론 취미로 피아노와 기타 레고수집도 하구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다른 조기교육보다 피아노를 통해 잠재되어 있던 아이의 음감을 키운다면 아이는 평생 엄마를 고마워할 것입니다. 아이의 정서나 평생의 취미로도 음악은 가치가 충분하니까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