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영어에 대해서2.

​  아이를 낳아서 키우는 즐거움중의 하나로 아이를 키우면서 저도 아이의 나이로 다시 되돌아가서 나의 유년시절을 추억하게 되고 정말 잊고 있었던 기억도 생각나게 하는 것 같습니다. 큰아이가 중학생이되니 저도 중학교시절이 생각났고 너무 그립습니다. 같이 어울려 놀았던 친구들 좋았던 혹은 무섭고 엄격했던 선생님들도 지금은 그저 좋은 추억이네요.

 아이의 영어공부를 가르치기 위해 저의 어린시절을 돌이켜봤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2학기 말부터 담임선생님께서는 낱말카드에 영어와 비슷하기도 하고 다르기도한 것들을 쓰게 했습니다. 그때 처음 발음기호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당시만해도 미국을 자주다니셨던 분이어서 체육시간에 포크댄스도 가르쳐주시고 미국여행담도 많이 들려주셨던 분이라 제 생각엔 그 발음기호공부가 정식 교육과정이 아닌데 선생님의 선견지명으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것 같네요. 지금 유치원아이들이 열심히하는 파닉스를 저는 처음 6학년때 알았지요. 그 이후 영어로 된 활자는 모두 저의 표적이 되었던것 같네요. 집에 있는 모든 가전에 쓰여있던 골드스타니 쓰리스타 한글이 아닌 영어도 읽힌다는게 신기했네요.

 중학교에 들어가서는 영어시간 매일 매일이 공포의 시간이었습니다. 교과서에 있는 단어란 단어는 모두 외워가야 하고 심지어 본문에 나와 있는 문장을 통째로 외우는 시험을 봤기 때문이지요. 지금 아이들은 실력도 있어서겠지만 선생님들도 그렇게 강요하며 시키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선생님들 덕분에 가끔씩 혼나기는 했지만 영어공부의 기초는 확실히 다졌던것 같네요.

 

 저는 일단 아이에게 입학을 하고 중간고사를 볼 때까지는 학교 적응을 위해 수업에 충실할 것을 얘기했고 본격적으로 저와는 4월 말경부터 공부를 하기로 약속합니다. 아이는 처음엔 중학교가 굉장히 무서운 곳이라고 생각했는지 조금 힘들어 하더니 점차 잘 적응했습니다. 처음 중간고사를 봤는데 저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시험을 너무 잘봤습니다. 잘보면 좋은건데 아이는 아이들이 인사치레로 건네는 말들이 부담스러웠나봅니다. 시험결과로 인해 배치고사의 영어충격은 조금 사그라 들었지만 자신의 노력에 비해 너무 좋은 결과를 얻은 후유증이 심각했습니다. ​아이는 정작 자신이 시험은 잘봤지만 그만한 실력이 못된다고 저에게 울면서 얘기합니다. 자신이 다른아이들보다 선행도 아예 안하고 수업시간에만 열심히 하고 또한 영어실력은 형편없는데 시험이 쉽게 나와서 잘봤다고 합니다.

이런된장!!!​

​ 남들은 그런걸로 춤이라도 덩실 출 마당에 아이와 나는 이런 고민아닌 고민을 해야 하나. 원 세상에 별 고민을 다해본다고 저는 생각했지요. 하지만 저는 엄마아닙니까? 아이의 영어자신감을 위해 또 아이에게 말하지요. "OO야 이제 엄마랑 한번 열심히 해보자!!" 하구요. 처음 시작한건 ebs교재로 독해문제집이였지요. 단문에서 중문정도의 본문과 서너개의 문제가 있는 중학교1학년 수준이었습니다. 처음 본문부터 모르는 단어들이 수십개씩 나오더군요. 저는 단호하게 아이에게 외울것을 요구했습니다. 하루에 두세개의 본문을 풀고 읽고 단어를 외우도록 하였지요. 처음에 쉬운 단어들은 외우는거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더라구요. 하루에 두시간을 공부하면 거의 테스트로 한시간이상을 소모했지요. 처음엔 본문에 있는 단어만 외웠지만 저도 공부를 해가며 비슷한말과 반대말로 계속늘려갔고 명사형 형용사형 동사형으로 확장해서 테스트를 반복했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없어 하고 힘들어 했는데 그래도 부족한 어휘를 위해서는 어쩔수 없었죠. 한달 반가량 되니 한권이 끝나더군요. 그 사이에 저는 독해문제집을 고르기 위해 인터넷으로 검색을 많이 해봤지요. 우리가 고등학교때 풀었던 리더스 뱅크가 아직도 있더라구요. 오히려 본문도 길어지고 문제도 많아서 또한 리스닝을 위한 원어민이 녹음한 본문CD가 있어서 받아쓰기와 리스닝을 보충하면 좋을 것 같아서 그걸로 결정을 하게 됩니다.

 아이가 한달반동안 하루에 한시간 이상씩 테스트를 해서인지 어휘가 조금은 는것 같았는데 리더스 뱅크1로 시작을 하려고 보니 다시 모르는 단어가 산더미처럼 쌓이더군요. 시험에 너무 힘들어 해서 일단은 스스로 독해를 하고 문제집을 풀고 모르는 내용은 제가 설명을 해주고 일주일에 한번씩 시험을 보는 걸로 합니다. 리더스 뱅크도 한달 반정도 하니 1권이 끝나더라구요. 기말고사 기간에는 2주간 영어공부는 쉬게 했습니다. 리더스 뱅크 1권이 끝나고 1권 전반에 대한 테스트를 한번했더니 어려운 단어들은 여전히 못외우고 자신의 것이 되지 못하더라구요. 아이의 영어선생님께서 수업중에 아이들에게 영어공부를 잘하려면 스스로 영어단어장을 만들라고 하시면서 단어 하나를 사전을 찾아서 읽다보면 거기에 관련된 단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되어 어휘력이 늘게 된다고 하셨다더군요. 아이에게 따로 너의 단어장을 만들어도 되겠다고 하고 리더스뱅크1은 리더스뱅크2를 하면서 리스닝과 새로운 딕테이션에 도전하게 됩니다. 한마디로 받아쓰기를 하게 한거죠.

 리더스 뱅크2는 하루에 두세문장씩 풀고, 그걸 하기전에 리더스 뱅크1을 총50개 본문중에 반을 CD로 듣게하고 리더스뱅크1의 총50개 본문을 하루에 하나씩 받아쓰기를 시켰습니다. 이런 반복과정만 하루에 한시간정도 소요되는 데 아이는 한번도 싫다하지 않고 열심히 했습니다. 처음엔 딕테이션을 어렵다고 하더니 어느정도 하다보니 쉽게 하더군요. 25개의 본문을 하루는 1~25강 다음날은 26~50강으로 나누어서 듣게 했는데 나중에는 문장을 완전히는 아니어도 외우는 것도 있더랍니다. 저는 아이가 힘들어 할까봐 아이의 성실함을 칭찬해주었고 다른 아이보다 우리 아이가 잘하는 거에 대해 계속 얘기해 주었지요. 다른 아이보다 많이 늦게 시작해서 어휘력이 조금 달리수는 있지만 너의 독해력은 정말 대단하다. 엄마도 너와 공부하기 전에 문제를 풀면 너와 비슷하게 맞거나 오히려 못하기도 한다고 말이죠. 아이는 의아해하면서도 조금씩 아주 조금씩 자신감을 갖게 되더군요.

리더스뱅크2가 거의 끝나갈 무렵 아이도 많이 적응을 하게 되어 이제는 저와 공부하지 않고 스스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반복되는 공부가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주말이틀은 절대 공부를 안하는 규칙이 있어서 일주일에 5일간은 아주 열심히 하더라구요. 4월말부터 시작한 공부는 지금 리더스 뱅크 3를 끝내고 리딩튜터로 잠시 갈아탔습니다. 유형은 비슷한데 리더스 뱅크 4가 조금 어렵게 느껴졌나봅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리더스 뱅크와 함계 고민했던 책이 리딩튜터여서 리딩튜터를 하고 있지요. 물론 리더스뱅크3의 리스닝과 딕테이션은 계속 하고 있습니다. 독해문제 한권을 중학교1학년 아이가 1년에 4~5권 소화하는 것은 진짜 힘든 일입니다. 진도를 빨리 빼기보다 천천히 꼼꼼히 하는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구요. 우리 아이는 2학기 때 자율학기제를 시행해서 시간의 여유가 많아서 부담없이 소화한것 같습니다. 물론 학원을 가서 공부한다면 우리 아이보다 더 잘할 수 있지만 아이의 실력과 노력이 어느 정도 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학원이나 공부방에 보내는 것보다 저의 이런 방법이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는 이제 영어가 무섭지 않을 정도가 되었지요. 아이에게 저는 말합니다. 지금 네가 하는 영어공부가 당장의 학교시험과는 무관할 수 있지만 네가 고등학교에 가서 독해의 중요성을 알게되면 엄마를 고마워 할 것이라고요.

 아이가 힘들어하면 솔직히 엄마도 마음이 안좋습니다. 하지만 그런 고비를 한번 잘 넘기면 부쩍 성장해 있다는 것을 느끼지요. 제가 영어실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에 비해서 더 똑똑한 것도 아니지만 저도 노태권씨의 강의를 감명깊게 보고 느낀바가 있어서 아이를 직접 가르친 것이고 아이또한 자신의 자신감회복을 위해서 달리 방법이 없었지요.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이제는 가끔식 힘든건 없는지 정도와 다음에 할 교재선정정도만 체크해도 되는지라 지난 일년간의 수고가 꿈같기도 하네요. 저도 수고했고 아이도 수고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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