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제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인 인간의 조건이 개편이 되었더군요. 원래는 남녀 개그맨들이 나왔었는데 멋지고 잘생긴 여섯남자가 나와서 아무것도 없는 시골집에 가서 적은예산으로 며칠동안 살아가는 것으로 바뀌었더군요. 평소에 인간의 조건을 보면서 과연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것들은 무엇이며, 문명의 이기로 인한 편리함에 도취되어 정작 일상에서의 작은 기쁨이나 즐거움도 모르고 사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요. 지난주에 빈집에 살기 위해 필요한 용품을 구입하는 장면에서 은지원일행이 장판과 전기스토브, 스탠드형의자등 여러가지 물건을 잔뜩 사오면서 봉태규일행과 갈등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결국엔 진실이 밝혀지는데 트럭한가득 실어온 물건들이 사실은 고물상에서 헐값에 사온거였네요.

 

우리가 평소에 길을 가다보면 길거리에 100평가까이 되는 땅에 고물더미가 쌓여져 있는 것을 볼텐데요. 저는 그런 고물상들을 보면 지저분해서 미관상 좋지 않을뿐더러 아직도 고물이 사업이 되는가에 항상 의구심이 들었어요. 어느날 헌옷을 버리기 위해 옷을 정리하고 집에 잠깐 쌓아두었는데 아는 지인이 놀러와서 그걸 보더니 고물상에 옷을 팔라고 하더군요. 저는 이해가 안갔습니다. 종이나 박스 고철같은 물건은 고물상에서 지나가며 봤는데 무슨 옷장사도 아니고 헌옷을 고물상에서 사냐고 하니 고물상에서 헌옷을 1킬로에 600원정도에 산다고 솜이불이 아닌 누빈이불도 받으니 정리할거 있으면 한꺼번에 가져가서 팔아보라고 하더군요. 그때 저는 처음 알았습니다. 헌장판도 1킬로당 가격을 매겨서 받고 플라스틱도 PET를 따로 모아서 받고 고철이나 헌책, 파지같은것도 제각각 가격이 매겨져 있더라구요. 의외로 헌옷은 그중에서 가격이 괜챦은 것 같았습니다.

 

 

저는 지인과 함께 고물상에 헌옷을 갖고 가봤죠. 그곳에는 별별 물건들이 가득했습니다. 특히 저의 눈에 띄는 것이 있었는데 학원에서 교재로 사용하고 이월된 문제집들이 엄청나게 쌓여 있더군요. 친절한 아저씨는 저에게 아이들 문제집이니 갖고가고 싶은거 있으면 다 가져가도 된다고 하시더군요. 저의 지인이 그곳을 단골처럼 다니는 데 아저씨가 젊은 사람들이 기특하다고 하시면서 가격도 잘준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헌옷을 팔아서 만몇천원이었지만 가지고 온 문제집은 5~6만원어치였던것 같네요

 

 

 

역사공부를 하다보면 구석기시대로부터 신석기 청동기를 지나 철기시대가 옵니다. 철기시대하면 정말 오래된 옛날 같지만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도 철기시대의 일부라는것이 참 새삼 놀랍습니다. 뜬금없는 말 같지만 아직도 우리는 철기시대를 살아가고 있고 고물상 또한 철기시대의 한 산업이지요. 자원의 재활용측면에서 보면 고물상은 3D업종이 아닌 훌륭한 환경산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아무튼 생활재테크의 측면에서 그냥 버릴수있는 것들도 알고보면 소중한 자원이되고 돈이될 수 있다는 거지요. 물론 아주 소소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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